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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홀릭! 스타일리시한 남자들의 선택

오순도순 2007. 9. 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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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ㅣ연재 - 엠플 세 자매 옷장을 열다 <13>]

여자들은 각기 한가지쯤 미치는 아이템이 있죠?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처럼 구두에 미친다거나 하는 것 말이에요. 핸드백에 목을 맨 여성이라면 새로운 잇 백이 등장하면 좀이 막 쑤시고 그런다면서요? 그리곤 옷장에 엄청나게 늘어져 있는 가방들을 보곤 한숨을 쉬곤 하겠죠.

그렇다면 남자들은 무엇에 목을 맬까요? 구두, 시계, 가방? 글쎄요, 모르겠네요. 고백하자면 저는 모자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좋아한다기보다 푹 빠져 있다고 봐도 무방하죠. 제 옷장에는 무수한 모자들이 걸려 있답니다.

남자들에게는 특별히 할 수 있는 액세서리가 한계가 있죠. 귀고리, 목걸이도 잘 안하는 저로선 모자가 최후 선택이었을지도 모르죠. 게다가 이른 아침, 모자를 착용하면 머리를 스타일링 하지 않아도 외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잖아요.

남자들도 자주 모자를 쓰고 다니긴 하지만 모자가 그렇게 쉬운 아이템이 아니라고 입을 모으네요. 잘 안 어울린다, 얼굴이 커 보인다 등, 이유도 가지가지. 자, 그럼 모자에 대해서 간단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대부분 남자들이 많이 쓰는 모자를 살펴보자구요.

트러커 캡 : 트럭 운전수들이 많이 쓰는 모자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효리양이 아슬아슬한 원피스와 입어서 더욱 히트가 된 모자죠. 뒷면은 그물같은 매시 조직이라 여름에 쓰기 시원해요.

카스케트 : 여름에 쓰긴 좀 더운 모잔데요. 헌팅캡이랑 좀 비슷하게 생겼죠. 가수 테이랑 소지섭 씨가 드라마에서 쓰고 나와 불티나게 팔렸던 모자랍니다. 큰 얼굴을 커버하는 데 좋아요.

페도라 : 중절모로 더 많이 통하는 모자로, 보통 스타일리시한 사람들 아니곤 도전하기 쬐끔 어려운 모자에요. 여름에는 왕골로 된 시원한 모자를 준비하는 것도 좋을 듯 싶네요.

헌팅캡 : 유럽에서 사냥 나갈 ?? 쓰는 모자라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어요. 클래식 모자 중의 하나인데 요새는 오히려 힙합 그룹이 더 많이 쓰고 나오죠? 진정한 크로스오버!비니 : 니트 모자 중 하나인데 골무처럼 생긴 것을 비니라고 한데요. 초절정 매력남 베컴 씨가 쓰고 나와서 공전에 히트를 쳤죠. 하기야 베컴 씬 뭘 쓰든 멋지지만 말이죠.

야구모자 : ‘자키’라고도 불리는 모자로 우리가 가장 많이 ‘모자’라고 부르는 기본형 챙 모자입죠. 얼굴 큰 사람들은 ‘피하게 되는 모자 1순위’랍니다. 사람을 어려 보이게 만들죠.

빈티지 캡 : 파파라치 베스트 스타일링의 지존 케이트 모스가 종종 쓰고 나온 모자로 빈티지한 느낌이 참 좋고 캐주얼한 어떤 옷에 입어도 스타일이 좋아보이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어요.

여자들보다 남자들은 머리 스타일에 따라서 크게 달라 보이는 것 같아요. 머리 모양이 잘 된 날은 주위사람들에게 웬지 멋있어졌다는 말을 듣게 되잖아요. 하지만 어떻게 매일 머리를 잘 만지라는 보장도 없고 매일 미용실 갈 수도 없는 일…그럴 때마다 모자가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안 감아 떡진 머리도 훌륭히(?) 감춰주잖아요.

모자는 이처럼 장점이 많은 소품이지만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아이템은 아니에요. 저만 해도 모자가 딱 어울린다 싶은 얼굴형은 아니지만 그냥 좋아하니깐 쓰는 거죠.

그렇다고 쉽게 포기하진 마세요. 패션 아이템이라는 게 첨 입는 게 힘들지 몇 번 하다 보면 몸에도 익고, 모자만 해도 머리모양에 맞춰서 조금씩 변하게 됩니다. 세상에 하나 뿐인 모자가 되는 거죠.

남이 뭐래도 정녕 모자를 멋지게 한번 써봐야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 경험을 토대로 모자 쓰는 팁을 가르쳐 드릴께요. 사실 대단한 방법은 아님을 서두에 밝히고자 합니다.

트러커 캡 : 절대 크게 쓰셔야 해요. 사이즈가 가장 관건입니다. 썼을 때 양쪽으로 손가락 하나씩 들어갈 정도의 크기로 구입하세요. 약간 삐뚤어 쓰거나 안에 반다나를 두르면 좋아요.

야구모자 : 얼굴이 동글거나 턱이 짧은 사람들에게 잘 어울려요. 모자의 앞부분이 머리 모양에 맞게 뒤로 누워 있어서 작지도 크지도 않은 사이즈와 모자챙을 잘 휘어 길들이는 게 포인트!헌팅캡 : 뾰족하거나 긴 얼굴에 잘 어울려요. 사이즈를 아주 조금 크다 싶을 정도로 골라서 길을 잘 들여야 해요. 구제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자기 머리에 맞게 구부리고 늘려주세요.

빈티지캡 : 모자의 워싱 처리가 잘 되어 있어 부들부들해졌냐에 따라서 ‘스타일’이 달라집니다. 밝은 컬러는 피해주세요. 워싱 그레이나 카키 컬러가 좋아요. 와펜도 포인트로 달아주면 좋죠.

페도라 : 얼굴이 작거나 옷을 잘 입는 사람이 아니면 피해주셨음 하는 아이템. 워낙 튀는 스타일이라 자칫 잘못하면 본전도 못 찾는 아니템입니다. 크기는 될 수 있음 크게, 뿔테 안경과 같이 연출하면 좋아요.

비니 : 까다로운 모자임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대중적인 모자가 됐죠. 둥근 얼굴일 경우는 이마를 많이 보이게 해서 써주고 작은 사이즈는 피해주세요. 각진 얼굴은 타이트한 사이즈를 귀까지 덮어서 쓰는 게 좋아요. 얼굴에 살이 없다면 비니가 두껍고 넉넉한 사이즈를 옆쪽 볼륨을 많이 주어서 쓰세요.

글=엠플 ‘5 패션 피플 옷장을 열다’ 지름전도사(www.mple.com)/prosumer/5fashionpeople)필자소개지름전도사모 패션잡지의 패션 담당 기자. 온오프라인 쇼핑몰을 넘나들며 패션 아이템부터 전자제품, 인형까지 구입하는 쇼핑 매니아이자 트렌드를 만들고 전하는 패션 피플. 쇼핑과 패션노하우와 에피소드를 보유하고 있어 동료 기자들의 쇼핑 메이트로도 인기가 높다. 남성 패션기자로서 남성 패션에 따끔한 조언과 충고를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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