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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 의류의 대명사인 폴로(POLO)가 과연 명품 의류로 변신할 수 있을까.
내년부터 폴로의 국내 영업을 미국 본사가 직접 맡게 된다. 지난 12년간 국내에서 폴로 사업을 전개해온 두산이 연말 라이선스 계약 종료로 사업을 접었기 때문이다.
미국 폴로 본사는 직진출을 계기로 캐주얼의 대명사라는 이미지를 벗고 아르마니 버버리 도나카란 등과 같은 명품(럭셔리) 브랜드로 이미지 변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실 폴로는 국내를 제외한 외국에서는 최고 명품 브랜드로 대접받고 있다. 파리 뉴욕 밀라노 등에 최고급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폴로 브랜드의 구심점이자 미국의 살아 있는 패션 전설로 통하는 랄프 로렌이 만드는 `랄프로렌` 컬렉션은 최고가대 명품 의류로 통한다.
그럼에도 유독 한국에서 폴로는 `피케 티셔츠` `면바지` 이미지가 강해 캐주얼 브랜드로 분류됐다. 덕분에 연간 매출은 아시아 지역 최고 수준인 2500억원대에 달하지만 명품으로 인정받지 못해 받는 불이익도 만만찮았다.
실제로 미국 폴로 본사는 한국에서 캐주얼 이미지가 너무 강해 `랄프 로렌`의 블랙 라벨, 퍼플 라벨 등 고가 컬렉션 라인을 비롯한 화장품 홈웨어 액세서리 등 각종 다른 사업군 진출이 용이하지 못해 불만이 있었다는 것.
내년 미국 본사가 폴로를 맡게 되면 기존 정통(트래디셔널) 캐주얼에 국한된 브랜드 이미지를 벗기 위해 백화점 1~2층에 포진한 명품존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폴로는 직진출 방침이 정해지기 이전부터 백화점 입성을 시도해 왔다. 지난해 두산은 미국 본사 방침에 따라 매장 위치를 캐주얼에서 명품 브랜드나 수입 브랜드가 있는 1~2층 매장으로 옮겨달라고 백화점 측에 꾸준히 요구해 왔던 것.
폴로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정작 백화점 측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한 백화점 명품 관계자는 "이제까지 폴로가 캐주얼 분야에서 최고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명품업계에서도 통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원래 명품은 최고가 라인이 자리잡고 난 뒤 캐주얼 등 볼륨 브랜드가 확산되어야 하는데 폴로는 그 반대의 경우"라며 "워낙 국내에서 캐주얼 이미지가 강해 명품 브랜드로 재도약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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