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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에게 배운다.
몇 년전에 설치된 대나무 울타리가
흐르는 시간과 모진 비바람에
자연스레 빛을 바래고 있네요.
넝쿨졌던 담쟁이나 잔가시 뾰족한
환삼넝쿨은 모두 제거했어요.
유일하게 대나무 울타리를 엮어가는 건 아이비네요.
몇 년전 몇 포기 얻어다 싶은 가지가
앞집으로 넘어가 가지에서 뿌리를 내리고..
몇 년만에 다시 대나무 울타리 빈틈으로 삐쭉 얼굴을 내밀어요.
사실...
처음 심을땐 될 수 있는대로
우리집 울타리에서 가지가 잘 보이도록 유도해서 심었는데
사람과 마찬가지로 내키는대로 자라라고 간섭을 포기했더니..
마침내 썰렁한 울타리에 이쁜 모습 보여주네요.
오늘도 꽃들에게 배워요.
삶이란 거스르지 않고 순리대로 열심히 살다보면..
감사할 날도 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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