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리호가 발사대에 도착했습니다. 누리호 5차 발사를 하루 앞둔 10월 6일 오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5호기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체종합조립동을 출발해 제2발사대에 무사히 안착했습니다. 누리호 5차 발사를 향한 마지막 준비가 시작됐습니다.
발사는 10월 7일 낮 12시 23분부터 오후 1시 23분 사이로 예정돼 있으며, 최종 발사 시각은 발사 당일 오전 열리는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에서 결정됩니다. 누리호 5차 발사까지의 과정을 정리합니다.
누리호 5차 발사 D-1 발사대 이송 완료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누리호 5차 발사를 위한 발사대 이송 작업은 10월 6일 오전 6시(6시 10분경) 시작됐습니다. 누리호는 무인 특수이동차량인 트랜스포터에 실려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약 1.8km 떨어진 제2발사대까지 이동했고, 오전 7시 40분경 발사대에 도착했습니다. 이로써 누리호 5차 발사의 발사대 이송 단계가 순조롭게 마무리됐습니다.
1.8km라는 짧지 않은 거리를 옮기는 데 1시간 30분이나 걸린 이유는 속도 때문입니다. 누리호를 실은 무진동 차량의 이동 속도는 시속 약 1.5km에 불과합니다. 사람이 산책하는 속도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최대한 속도를 낮춰 누리호에 가해질 수 있는 갑작스러운 충격을 줄이기 위한 '느림보 이동'입니다.
전날인 10월 5일 오후 6시 30분에는 발사준비위원회가 열려 누리호의 기술적 준비 상태와 기상 상황 등을 점검했고, 발사대 이송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이동을 결정했습니다.
기립부터 엄빌리칼 연결까지: 발사준비 작업 순서

발사대에 도착한 누리호는 곧바로 기립 작업에 들어갑니다. 집게 모양의 고정장치인 이렉터가 누리호 동체를 붙잡아 하늘 방향으로 수직으로 세웁니다.
기립이 끝나면 발사대 옆 녹색 탑 형태의 구조물인 엄빌리컬 타워와 누리호를 케이블로 연결합니다. 엄빌리컬 타워는 누리호에 전력과 추진제(연료·산화제) 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어 연결 부위에 대한 기밀점검 등 발사 준비 작업이 진행됩니다.
발사대 이송부터 기립, 엄빌리칼 연결까지 각 단계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누리호의 발사대 설치 작업은 10월 6일 안에 마무리됩니다. 누리호 5차 발사를 앞두고 이어지는 이 모든 과정은 발사 당일 카운트다운의 전제 조건입니다. 발사대에서 진행되는 작업은 오후 6시 45분경 종료될 예정입니다.
추진제 충전 여부: 발사 당일에 충전한다

추진제 충전 여부가 궁금한 분들이 많습니다. 추진제(연료·산화제) 충전은 발사 당일인 10월 7일에 이뤄집니다. 6일 발사대 도착 단계에서는 엄빌리칼 연결과 기밀점검까지만 진행하고, 실제 추진제 충전 준비와 헬륨 충전은 발사 당일에 실시됩니다.
발사 당일 추진제 충전을 마친 누리호는 발사 약 10분 전부터 자동 발사운용 절차에 들어갑니다. 이후 발사관리위원회의 최종 판단에 따라 카운트다운이 진행됩니다.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 최종 발사 시각과 충돌 가능성 검토

최종 발사 시각은 누리호 5차 발사 당일인 10월 7일 오전에 열리는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에서 결정됩니다. 위원회는 누리호의 기술적 준비 상태와 기상 상황, 우주환경을 종합적으로 검토합니다.
특히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도 검토 항목에 포함됩니다. 발사 궤도상에 인공위성 잔해 등 우주물체가 있는지 확인해 충돌 위험을 피할 수 있는 발사 시각을 정합니다. 현재 설정된 발사 가능 시간은 10월 7일 낮 12시 23분부터 오후 1시 23분까지입니다.

기상 등 돌발 변수에 대비한 발사 예비기간은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잡혀 있습니다. 참고로 2022년 2차 발사 때는 강풍으로 이송 날짜가 하루 미뤄졌고, 2025년 11월 4차 발사 때는 우천으로 이송 시작이 1시간 30분가량 지연된 바 있습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고흥 지역에 강풍이나 우천 예보가 없습니다.
위성 15기 싣고 고도 570km로: 이번 임무의 의미

이번 5차 발사에는 역대 가장 많은 총 15기의 위성이 실립니다. 주탑재위성인 초소형군집위성(네온샛) 2~6호기 5기와 부탑재 큐브위성 10기입니다.
누리호는 목표 고도 약 570km의 태양동기궤도에서 초소형군집위성 5기를 일정한 간격으로 순차 분리한 뒤, 큐브위성들도 차례로 궤도에 투입합니다. 동일한 임무를 수행하는 복수의 주탑재위성을 한 번에 싣고 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초소형군집위성은 한반도와 주변 해역을 높은 빈도로 관측하기 위한 위성 체계로, 이번 5기가 궤도에 안착하면 국내 첫 군집위성 구축이 본격화됩니다.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발사에서 민간 인력이 발사통제 콘솔을 직접 운용하는 범위도 확대합니다.
내일 낮, 다섯 번째 도전

누리호는 2021년 첫 발사 이후 2022년 2차 발사에서 처음 목표 궤도 진입에 성공했고, 이후 실용위성을 실제 궤도에 투입하는 임무로 전환했습니다. 이번 5차 발사는 다수의 위성을 정해진 궤도에 순차적으로 배치하는 한층 복잡한 임무에 도전합니다.
발사대 이송이 무사히 마무리된 만큼, 이제 남은 것은 7일 오전 발사관리위원회의 최종 발사 시각 결정뿐입니다. 10월 6일 발사대 도착부터 7일 누리호 5차 발사까지, 대한민국 우주 개발의 또 한 페이지가 쓰이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 우주 비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